쌀 정미를 하였습니다. 이젠 쌀 팔기 작전에 돌입해야 합니다.
2012년에는 벼 수확량이 줄었지만 대신 쌀값은 올랐습니다. 현재 정미소에서 40킬로 1가마에 9만원 합니다.
찹쌀이나 현미찹쌀의 경우는 12만원 합니다. 여기에 택배비 1만원 추가하여 주문 들어오는곳에 보내는데
40킬로 일반쌀은 10만원 찹쌀이나 현미찹쌀은 13만원 받고 있습니다.
7일날 찰벼 정미하러 가서 8일 새벽 01시 넘도록 정미를 하였습니다. 정미소에 일감이 너무 많이 밀리다보니
그렇게 늦었습니다. 밤에 정미한것은 모두 찰벼입니다. 현미찹쌀과 찹쌀로 정미하였습니다. 일반쌀도
정미 해달라고 했더니 너무 늦어서 잠을 자야한다고 하여 8일 오후에 정미를 하였습니다.
아직도 집에 벼들이 있는데, 그건 다음에 정미하자고 합니다. 우선 급한대로 주문 들어온것만 소화할 정도만
정미하라고 하여서 그렇게 하였습니다. 오후에 정미를 마치고 주문 받은 쌀들을 차량에 옮겨 싣고 택배 보내러
갔습니다. 차량을 집으로 오라고 하면 되는데, 집으로 오라고 하는것 보단 가져다 주는것이 훨씬 수월할것 같아서
그렇게 하였습니다. 쌀 갯수가 많다보니 송장 붙였는데, 약간의 착오가 생겼습니다. 착오 생긴것 찾아낼려고
하니 무지 힘이 듭니다. 아직 쌀은 보내지 않은 상태라서 9일 아침에 착오 생긴것 정리하러 가야할것 같습니다.
한꺼번에 20킬로 짜리 100개 가까이 보내다 보니 택배기사가 송장을 잘못 붙여서 그걸 찾아내야 합니다. 현미찹쌀
이 2개 착오가 생겼습니다. 아마도 찹쌀과 바뀐것 같습니다.
쌀 주문을 받다보니 간혹 아끼바리 쌀을 찾는 분이 있습니다. 서울 식당에서 아끼바리 쌀이라고 자랑해서 먹어보면
그다지 맛이 좋은지 모르겠던데, 오래전에는 시골에서도 아끼바리를 알아주긴 하였지만 지금은 별로 알아주질
않습니다. 도복에 약하고 밥맛이 좋은 품종들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이천쌀이네 뭐니 해도 그래도 우리지역에서
생산된 쌀이 우리 입맛에는 맞는것 같습니다. 수확량 위주의 농사가 아닌 밥맛 품종 위주의 농사를 하고는 있지만
벼농사 규모가 큰 사람들은 밥맛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수확량 위주의 농사를 짓고 있지만 농민이 얼마나 잘 관리
하느냐에 따라서 밥맛은 좌우되는것 같습니다. 아무리 밥맛이 좋은 품종이라도 관리가 제대로 안되면 밥맛이
없습니다. 언젠가 한해 저희가 그런 농사를 지어본적이 있었는데, 그 땐 쌀방아 찌어 쌀을 팔지 않고 집에서 먹은것만
놔두고 모두 벼로 출하하여 버렸습니다.
그렇게 고객과의 보이지 않는 약속이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번에도 저희 쌀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방아 언제 찢느냐고 전화가 간혹 걸려왔습니다. 서리태 문의 전화도 가끔씩 걸려옵니다. 현재 서리태도 상당량 주문을
받아놓은 상태입니다.
태풍에 의한 피해 때문에 지난해에 비해서 일반쌀은 잘 모르겠는데 찰벼의 경우 품질이 떨어지긴 하지만 찹쌀 물량이
부족해서 인지 불과 몇일전에 비해 찹쌀 가격이 올랐습니다. 앞으로 계속하여 오르게 될지 그건 알수 없지만 생산하는
농민 입장에서는 기분 좋은것은 사실이지만 금년 수확량에 비해서 올랐다 해봐야 크게 도움되는것이 아니고 지난해
수확량과 비교하면은 손해라는 생각을 합니다.
요즘 농촌 인건비 할머니들 6~8만원까지 한다고 합니다. 하루 일하면 20킬로 찹쌀 구입한답니다. 저희 마을분들에게도
8일 저녁 무렵 찹쌀 팔았습니다. 20킬로 8개 팔았는데, 받은 돈들은 우렁각시가 가져가 버렸습니다. 겨울이 가까워지니
아이들 옷 사줄려고 하는것 같습니다.
글을 쓰다보니 밤이 꽤 깊어졌습니다. 빨리 자고 일어나야 할것 같습니다. 오후 늦게 부터 비가 내린다고 하는데, 아직 차조
수확작업을 하지 않았고, 볏짚 묶는 작업도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