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일기

태양초 이젠 8천원에 팔아야겠습니다. 어머니께서 빨리 처분해 버리라고 합니다.

큰 소나무집 2013. 9. 25. 16:09

 

태양초 고추를 찾는분들중에 간간이 세척고추냐고  물어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세척고추가 아니라고 하면 구매하지 않고 약간 꺼림직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금년에는  세척해서  말려봐야겠다고 생각하고   고추를 따와서  물로 세척하여  말려봤습니다. 물로 씻어서 말려보니   씻은거나 씻지 않은거나   광택차이는 없었습니다.   씻어서 말리니  금년처럼 햇볕이 좋아도  물러저서 버리는 고추들이 간간이 나오기에 씻는것을 포기하였는데,  타지역에  아는 형님이  고추작목반 활동도 하면서 고추농사를 대량으로  짓고 있기에  고추농사에 대한 정보들을 물어봤는데,  세척하면 태양초를 만들기 어렵다고 합니다.  세척기로 씻어서 말리면 속이 골아버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세척하면  꼭 기계에 넣어서 말려야 한다고 합니다.  기계에 넣을 경우  세척고추들은 광택이 난다고 합니다.  전 그것도 모르고  광택만 기대하고  건조기 구매는 않더라도  세척기는  꼭  구매해야겠다고 생각을 하였는데,  세척기를 구매한다면   꼭 건조기도 구매해야 한다라는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금년에  고추 농사 지으면서 새로운것을  또하나 알게 되었습니다.  태양초를 만들려면  씻지 말아야  한다는것을 알았습니다. 장마철에  고추 말리면서 썩어서 버릴땐  화가 많이 납니다.  그래도  집에서는 고추건조기를 구매하지 말라고 할땐 답답합니다. 화건과 태양초의 가격 차이는 1,000~2,000원 차액밖에 생기지 않은데,  힘들게 농사지어서  수확까지 마친것을  말리는 과정에서  썩어(골아) 서 버릴땐

울 어머니는 왜 이렇게 답답하실까? 할때가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장마철에 버릴때 보면  수십근씩  버린답니다.  최근에는 썩혀 버린적은 없지만   몇년 전부터 건조기를 구입할려고 하였는데도   우렁각시나  어머니께서 반대를 하다보니 구매하지 못하였습니다.

고추가루를 빻기 위해서  물로 세척을 합니다.    건고추를 물로 씻는다는것은 좀 납득이 안될것입니다. 하지만 매년 저희는 이렇게 하고 있답니다.  물을 뿌려주면 우렁각시가  물수건으로  대충 닦습니다.   친척들에게  보내주고  고추가루를 달라고 하는분들에게  보내기 위함입니다.

물로 씻는 작업은 한꺼번에 많이 할수 없기에  내일  날씨봐서  또 작업할것 같습니다.    고추가루 빻기전 준비 작업이랑 빻는  작업은 대부분 어머니께서 작업을  하시고  저야  고추방아간에 실어다주고 실고 오는 작업을 하고   보내드릴곳  무게는  체크하며 매년 200근 남짓 빻는것 같으며,  금년에는  좀 더 빻자고 할 생각인데, 어머니께서 하지 말라고 합니다.   고추값이 저렴하니  모두 빻아서  냉동보관 하자고

하였더니  그렇게 하여도 맛이 떨어진다고  하시기에   그럼  한꺼번에 빻아서 모두 고추장 만들자고 하였는데, 그것도 하시려고 하지 않고

4,000원이 됐든 5,000원이 됐든 모두 팔아버리라고 하는데,  울 어머니  고집은 쉽게 꺾을수 없기에  우렁각시와 상의해서    헐값에

처분은 안되니  모두  고추장 만들자고 해야할것 같습니다.    현재 태양초 마트에서 판매하는 가격을 근으로 계산해보니 1만8백원입니다.

 

  지난해에  고추가루를 방아간에서  빻아와서  아는분들에게  판매한 글로 인해서  식파라치에게 고발 당했는데,  금년에도 고발 당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식파라치께서  쪼금  이해를 잘못하여  고발하는 시간만  허비하신것 같은데,   이번에   또 고발하는 식파라치가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건고추 같지 않습니다.    건고추를  씻어서   하루나 2일정도  다시 말려서  다듬는 작업을 끝내고  마을에 있는 고추방아간으로 간답니다.   이때 아니면  고추가루를 누가 보내달라고 하여도  못해드린답니다.  추석이전에  저에게 고추가루를  빻아서 보내달라는

분들이 있었는데,  건고추는 보내드릴수 있어도  고추가루는 보내드리지 못한다고 거절을 몇몇분에게 하였답니다.  2012년도에도 그랬구요.

암튼 저희 농사는  주먹구구식 같습니다.   가격도  농사꾼 마음대로 정하고 있구요. 고추농사는 지난해보다 2배 정도 늘렸음에도 소득은 지난해 보다  작습니다.  2014년도에는  고추농사  다시 줄일 생각입니다.   근당 8천원 계산하면  타산이  맞지 않은데, 금년에  판매하시는 농가들을 보니  내년에도  근당 8천원에서 안착할것 같습니다.   금년 고추농사 시작전에    태양초 가격을  근당  1만원쯤 예상하였고 바닥시세라 했을때 7~8천원 예상하였는데,    거의 적중한것 같습니다.  상품이 그정도 가격이면 하품의 경우는  화건이나 태양초를 가리지 않을 뿐더러 근당 4천원까지  내려갑니다.   내년도 고추 재배면적은  전체적으로 줄어들지만   줄어든다고 하여도  1만원은 벗어나지 못할것 같습니다.

내년에는 고추를 구매한다면  일찍 하는것이 좋을것 같습니다.   농가들은  일찍 판매하는것은  삼가하여야 할것입니다.   지난해에  농협이나 상인들이 고추로 인해서 막대한 손해를 입었는데, 아마도 내년에는 그걸 만회할려고 움직일것입니다.   건고추 구매는 전반적으로 일찍 구매하는것이 좋답니다.  늦게 구매하면  그 만큼 품질이 떨어지는 고추를 구매하게 된답니다.   믿을수 있는 농가가 있다면  상관없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직접 재배한 농가로 부터  추석  이전에 구매하는것이 좋습니다. 

 

내년도  고추시세 전망을 안좋게 보는 이유는 재고 물량 때문입니다.  지난해 재고 물량이 금년으로 넘어왔는데, 금년의 재고 물량이 내년으로

또 이월될것 같은데,  농가들이 재고를 가지고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저희야  재고를 두지 않지만  지난해의 경우는  농가들이 재고를 가지고 있다가 봄철에 거의 대부분  헐값에 상인들에게 넘긴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아는 사람들중에도  화건인데  봄철에  어떤 사람은 근당 5천원 어떤 사람은 근당 3천5백원에 넘겼더군요.  그 고추들이 어떤식으로 유통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농가들이 수확철까지는 재고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금년에는 농가들이 재고를 가지고 있지는 않겠지만  고추시세가 바닥이니 상인들이  재고를 많이 확보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만5천원에 넘길수 있는 고추를 3천5백원에 넘긴 농민들은 2011년도를  생각했기에  그랬습니다.  2011년도에는 고추 가격이 근당 2만원 넘어갔습니다.   근당 5천원이면  고추농사를 크게 하는 사람들은  천만원이 넘어간답니다.

이렇게 씻은 고추들은  건조 시켜서   불량품을  골라내면서 꼭지를 따낸 다음에  고추방아간으로 가져갑니다.   고추방아간에 가면  기계로 한번 빻은 다음에  절구통에 넣고  다시 한번 빻게 됩니다.   요즘엔  고추방아간에  절구통이  없고  기계로 빻기만 한다는데  우리 마을에 있는 고추방아간은  절구통이 있습니다.  절구통으로 빻은것이  더 좋다고  누나가 이야기 해줘서 알았습니다.   고추가루로 보낼때는  빻는 비용과

꼭지제거 비용등을 계산한답니다.   그러한 비용을 계산하면   고추가루로 600g 1만3천원쯤  달라고 할것 같습니다.   

고추가루로 빻아서 보내달라는 분들도  간혹 있었지만  저희 일이 바쁘다보니 고추가루 보낼수 없으니  다른곳에서 구입하라고 하였습니다.  고추가루보단  건고추 보내는것이  더 편하고 좋습니다.   요즘  산지 건고추 가격이 많이 다운 되었습니다.   이젠 저희것도  2천원 정도 낮춰서  근당 8천원씩  팔아야 할것 같습니다.   모든 비용등을 계산하면  근당 8천원씩 받으면 생산비나 건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다른 농가들에 비해서 고추 수확량이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받고 팔바엔  그냥 묵혀두자고  하여도  어머니께서는  고추는 묵혀서 먹는것이 절대 아니라면서  모두 팔아버리라고 합니다.   아직까지 고추를 묵혀본적이 한번도 없어서  묵힌고추는 어떤 고추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아직도 밭에  빨간 고추가 있는데, 오전에  우렁가시와 함께  예취기로  잘라버렸습니다.   금년에 1만포기 정도 심었는데, 밭에가서 모두 잘라야겠습니다.  붉은고추 따서 말리면 되는데,  끝물고추는  직접 먹는 사람들에게는  판매하지 않고  상인들에게  판매하게 되는데,  따는 인건비도  안되기에   따지 않고  고추나무를 잘라 버린답니다.   고추가 비쌀때는   돈이 되기에  따지만  저희는 대부분  끝물고추는  관리가 안되기에 따지를 못합니다.   

 

우렁각시가 예초기로  고추대를 자르고 있는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