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렁각시 고생 무지 시켰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돌맹이로 우렁각시를

2019. 5. 9. 22:06농사 일기

5월8일 어버이날인데, 아침에 밖에 나가보니  서리가 내렸습니다.  보통 5월에 접어들면 저희 지역에는 서리가 내리지 않은데, 날씨가 춥네요. 

 논에다가 수박을 심기 위해서 비닐 피복을 하였는데,  비닐 피복이 잘못되어  비닐을 다시 걷어내기로 하였습니다.  걷어낸 다음에  다시  우렁각시와 둘이서 삽으로 씌워야 합니다.    잘못 씌운것은  트랙터로 씌울때  배토기 다이가  문짝에 닿다보니  바닥이 고르지 않아서  깊은곳은 깊고 로타리가 안된곳은  땅이 단단하여   다시 씌우자고 하니  우렁각시가 짜증을 냅니다.   그냥 그대로 하지  사람 고생 시킨다고 합니다.  

이곳은  골타는 작업을 잘못하여  트랙터로  로타리 작업을 다시 하여  다시 관리기로 골타는 작업을 했던곳입니다.   작업하던중에  이랑폭이 맞지 않아서  다시  로타리 작업을 하여 관리기로 골을 다시 만들었습니다. 무려 관리기로 3번씩이나  했습니다.   그런데  관리기로 3번씩이나 했던곳  트랙터로 비닐 피복 하게 되니    관리기로 골을 만들었던 것은 물거품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런데  트랙터로 비닐 피복 했는데 그 마저도  걷어내고  다시  로타리 작업을 하여  관리기로 골을 타고  우렁각시와 둘이서  비닐피복 작업을 하기 위해서 비닐을 걷어냅니다.     

 

 비닐 씌우기도 힘들었지만  걷어내는도  힘이 듭니다.  비닐이 날아가지 말라고 우렁각시가  삽으로 흙을 떠서  올려주고  다녔으며, 시작점에서 잡아주고, 트랙터가 이동하면  먼지 마셔가면서  트랙터를 따라오면서  삽으로  3미터 간격으로  한삽식  흙을 올려주면서   따라와서 도착하면  다시 비닐을 머리두둑 씌울만큼 잡아 뺀 다음에  칼로 비닐을 잘라주었습니다.  그렇게 힘든 작업을 하였는데, 잘못 되었다고  비닐을 다시 걷어 내야한다고 하니  답답하기 그지 없었을것입니다.  그래도 우렁각시 남편은  입은 살았습니다.   이런것도  훗날 아름다운 추억이 될꺼야 하면서  우렁각시에게 투덜거리지 말라고 합니다.   추억거리가 없어서 이런걸 추억이냐고  한소리 하는게 아니라  우렁각시 또한 웃어 넘겨주네요. 

  

그렇게 웃어 넘겨주는 우렁각시에게  그만 돌맹이를 던져 버렸습니다.  비닐 걷어내면서  커다란 돌이 있기에  밭 가장자리로 힘껏 던진다는게 그만   그 돌이 우렁각시에게로  날아가버렸습니다.   머리나 얼굴에 맞아버리는줄 알았는데,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까요.  우렁각시 무릅부위에 맞아버렸습니다.   닭통같은 눈물을 흘리는데,  정말이지  고생은 고생대로 시키면서  그것도 못자라서  돌맹이로 맞춰버렸으니  우렁각시 남편은 완전 사고뭉치 입니다.

아래 사진은 배처럼 커다란 돌맹이로 무릅을 맞아서  아파하면서  자리에 주저 앉은 모습입니다.   약국에 가서 연고 사다가 바르고  또 다시 일을 하는데, 삽으로 비닐 씌우면서  돌맹이가  또 있길레  밭 가장자리로 힘껀 던진다고 던졌는데, 비닐 씌워 놓은곳으로 돌이 날아갑니다.  우렁각시가 그 모습을 보더니  다음부턴 절대로  돌을 밖으로 던지지 말라고 합니다.   돌 던지다가 사람 잡겠다는것입니다.   난 분명 전방을 향해 힘껏 던진다고 던졌는데,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갑니다.  허리 높이에서 옆으로  몸을 회전하듯 던졌는데, 손을 놓는 위치가 좀 늦다보니 12시 방향이 아닌 10시 방향으로 돌이 날아가버렸습니다.  

 무릅을 아파하면서  앉아 있는 우렁각시 모습입니다.  하마터면 우렁각시 잡아버릴뻔 하였습니다. 무릅은 멍이 들어버렸답니다.  그것도 3군데나 들었다고 합니다. 


 

 우렁각시와 둘이서  삽으로  열심히 비닐을 씌우다보니 어느덧 밤이 되었습니다. 관리기 작업을 해가면서  비닐 씌우기 작업을 하였습니다.  아무튼 남편 잘못 만나서  우렁각시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래도 건강해야 하는데, 요즘엔 여기저기 아프다고 하니  금년 농사를 어떻게 해야할지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