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도둑 맞았고, 고추는 잘 마르고 있네요.

2014. 7. 24. 23:38농사 일기

지난번에  첫 고추를 딴것이 하우스에서 잘 마르고 있습니다.  우렁각시가  홍고추를  씻어서  바닥에 좀 두꺼운  비닐을 깔고  그 위에 2중으로 검정색 망을 깔고 말리고 있습니다.

현재 배구공만하게  수박이 컸어야 하는데, 비로 인해서 수정이 안됐는데, 나중에서야 수정이 된것을 찾아서  받침도 해주고  여러개 달린것들은  따내고 있습니다. 어머니께서 몸이  편찮으신데도  나와서 일을 거들고 있습니다.  일하는 시골 사람들 보면  너무 고생이 많은것 같습니다.   고생하는걸 보면  당장에 일손을 접고 싶습니다.  오후 늦게  화물차 기사분께서 전화가 왔는데, 우리것 출하한 수박은  가격이 잘 나왔으냐면서  자기들 싣고간것은   수박 경매가격이 30원 ,50원,80원 짜리도 있었다고 합니다.

수박 한덩이에 30원 말이 안됩니다.   경매가격이 그렇게 나오지 않는것이라면  작업할때 아예 싣지를 않아야 하는데, 출하주도 답이 없는것인지  일하는 사람들이야 화물차에  물건만  가득 채우면 된다는식으로 실은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가격이 저렴할때는 출하주들이 물량을  조절해야 하는데,  그런게 쉽지않나 봅니다.   

 

수박밭에 가서 봤더니  누군가 수박을  따가버렸습니다. 시장에서  사먹을려면 그래도 1만원 이상씩 줘야하는 물건인데, 정말 자식처럼 소중하게 키운농산물인데, 이렇게 따가버리면  잡히기만 해봐라는식으로  마음이 독해집니다.   그렇잖아도  공판장에 수박을 싣고 가면  작업반들이 한통씩 달라고 할때도 열불나는데, 밭에서까지  남의 물건에  손을 댄다는것은  아주 열받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