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나리 고추 1근에 5백원 받았습니다.

2013. 10. 6. 07:29농사 일기

전에는 희나리 고추는  모두 불태워 버렸는데,  몇년 전부터는 희나리 고추는  수집 인들에게 판매합니다.

아침일찍 어머니께서   고추장사가 마을에 왔다고  빨리 가서  잡아오랍니다. 

상인을 불러오니  희나리 고추 한근에 얼마냐고 물었더니  보지도 않고 따지지도  5백원이랍니다.

지난해 같으면 5,000원 받고 판매한것 같습니다.

근수 달아보니 24근입니다.    1만2천원 줍니다.  고추갯수를 세어본다면 5,000개 가까이 될것입니다.

희나리 고추는  태양초 말리는 과정에서 나옵니다.   

고추상인에게 물어보니  요즘 건고추  4,000원에  수집해 간다고 합니다.  안좋은것은 3,000원 준다고 합니다.

왜 그렇게 싸냐고 물어보니   수집하는 대형상인들이  가격을 주지 않기 때문이랍니다.

그래도 마트에서는  1근에 1만원 넘어간다고 합니다. 지난번에 마트에 들렀을때 보니 1만8백원에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근당 4,000원이면  할머니들이 30근 정도 따는것으로 알고 있고,  후물고추는  그렇게 따지도 못합니다.

그래서  저희 지역은  대부분 후물고추는 따지 않고   고추나무를 잘라버립니다.     고추딸때 품삯은  6만원에

하는곳도 있고, 7만원주는곳도 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6만원 타지역에서 오면 7만원입니다. 

거기에 식사 2회 포함하면 1만2천원 포함시켜야 합니다.  30근 딴다고 했을때  고추 딴것이 밭에 있었을때 

농민에겐 3만8천원이 남게 됩니다.  

 

그걸 가져다가  하우스에서  손질하고 말려야 합니다.   밭 경운작업에  방제약값에 고추 심는 인건비며 비닐값과 비닐 씌우는

비용과 고추 말뚝 사다가 박아야 하고  고추 유인줄도 쳐야하고  밭 경운할때 퇴비값과 비료값 거기에 추비까지 해줘야 합니다.

가뭄이 들면 물주기 작업도 해야합니다.   고추팔아서 돈이 남는것이 아니라   손해를 보게 됩니다.  

남의것  경운작업 해달라고 해서  트랙터 작업을 할때  과연 여기서 소득이 얼마나 남는다고  농민들은  이렇게 농사를 할까?

차라리  남의 품팔이가 더  많이 벌텐데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내가 보더라도  틈틈이 자기일을 하였을때나

가능하지  이해타산으로 따진다면 고추 1근에 1만원 받아도  그분들은   자기 인건비 포함시킨다고 했을때   본전이나

찾지 않나 생각합니다.